20일.

헐퀴 방이 어두워서 그런지 8시에 일어났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알람 소리를 못들었다!!

잠이 안깨서 컴퓨터 켜고 뻘짓 좀 하다가
قلعة صلاح الدينQala'at Salah ad-Din에 가기 위해 출발.

어제 갔던 봉고 가라지에 갔더만
큰 버스 있는 터미널 방향으로 가라네..

터미널에 가서 경찰한테 물어물어 갔다.
터미널 아랫길로 가니 이내 또다른 봉고 가라지가 또 보인다.

시리안들 나만 보면 'Jackie Chan'하며 쿵푸 시범을 보인다.
나도 成龍 좋아하지만 자꾸 들으면 짜증나.

Korean이라고 하니까

'Oh~ Korean~ Welcome~'

음.. 거의가 이런 반응.
환대해주니 고맙긴 하다.

الحفة‎Al-Haffeh로 가기위해 물어봤더니
[Al-Haffah in Wikipedia, Al-Haffa in Lonely Planet]
-10步 안팎이긴 했다만- 친절하게 봉고까지 데려다주면서
앞에 앉으라고 문까지 열어주는데
나야 지난번에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한사코 뒤에 타겠다는데
자꾸만 앞에 타라고 해서 앞에 탈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이노무 인기란...

'동양인 = 호기심의 대상'

قلعة صلاح الدين살라딘 성 가냐고 묻길래
아니 الحفةAl-Haffeh로만 간다고 했다.
괜히 성 간다고 했다가 돈 덤테기 씌울까봐..

차는 이내 출발해서 어제 대학교 가려던 방향으로 갔는데
이런 제길 못찾겠는데? -_-a

대학 비스무레한 건물도 못본채 차는 اللَاذِقِيَّة‎Lattakia를 빠져나왔다.

터키에선 나무를 잘 못봤는데 여기는 높은 나무들이 많다.
삼나무인지 전나무인지 잘 모르겠다만 여튼.

가는 도중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게를 봤다.
왜 게가 이런 바다랑은 거리가 먼 뭍에 있는 지는 모르겠다만
여튼 내가 탄 차가 그 게를 사정 없이 밟아버렸다.

내세에선 조금 더 빠른 놈으로 태어나거라;

이윽고 الحفةAl-Haffeh에 도착해서 운전사가 여기라고 툭툭 친다.

돈[S£20]을 내고 살라딘 성 어느 방향으로 가냐고 물으니
자기 살라딘 성 간다고 했다.

알고는 있었다만 얼마냐고 물으니 모바일에 200을 찍는다.
안돼. 너무 비싸.

내렸다.
주위엔 오도바이와 택시가 개미떼같이 몰려있다.

살라딘~ 살라딘~

껒여. 난 안탈 거야.

근처 슈퍼에서 물을 사고 살라딘 성 이쪽 방향이냐고 물으니
맞다면서 7 Km 란다.

가자꾸나~

한 5분 걸었나?
갈림길이 보이는데 "영문"표지판은 안보였다.

근데 왠지 저 아랍어가 낯이 익다.

혹시나 싶어 나무 밑에 있던
젊은 양반에게 물었더니 내가 예상했던 길이 맞았다.

헐퀴, 난 좀 짱인 듯?
'قلعةQala'를 본능적으로 알아맞혔어!!

اللَاذِقِيَّة‎Lattakia는 구름이 잔뜩 껴서 선선했는데
여긴 구름이 없구나.

한 5분 더 갔나?
트랙터가 가다 멈추더니 살라딘 성 가냐며 타란다.

헐, 탈 곳이 없는데 타라니?

트랙터 바퀴 위 커버에 올라타라고 손짓한다.

우왕~ 또 다시 히치 당해서 좋긴한데 이거 좀 살벌한데?
떨어질까 싶어 뒤에 봉이 있길래 꽉 잡고 갔다.

언덕을 넘고 조그만 마을을 지나 살라딘 성이 보인다.
우왕ㅋ굳ㅋ 어머, 여긴 와야해!!

다시 트랙터는 밑으로 몇 굽이굽이 내려갔다
다리를 건너 다시 오르막으로 간다.

이거 걷기 좀 빡실만 하겠군.

İshak Paşa Sarayı는 딱 보여서 보이는 대로만 가면 됐는데
얘는 오르막 내리막이라 الحفة‎Al-Haffeh에서 내려도 보이질 않는다.
그렇지만 꼭 둘 중 한 번은 걸어가기를 권하고 싶다.

드디어 성 앞에 도착해서 내렸다.

히치에 관대한 시리안에게 شكرا슈크란.

우왕~ 인터넷이 안돼서 살라딘 성은 못보고 왔는데
사전 정보 없이 와서 직접 보니 멋지구나~


올라간다!

입장료가 현지인, 레바논인과 Foreign Residents는 S£15
시리아 학생과 군바리는 S£10
외국인 S£150!!
하지만 국제 학생증 소지자는 S£10!!

기간 만료 된 학생증이지만 잘 안살펴 보면 모르기에
학생증 꺼내서 보여주고 티켓 달라니까 몇 살이냐고 묻는다.

24살이라고 하고 학생증에 적힌 생년월일을 보여줬다.

실은 25살인데 생일 지난지 얼마 안돼서
자꾸 입에 붙은 24살이라고 말한다.

여튼 티켓 S£10에 구하고 입장.



별로 대단할 건 없었다.
여느 Ruined Castle과 다를 바 없어보이는 모습.

조금 전에 도착한 외국인들이 오른쪽으로 다들 가길래
나는 반대 쪽을 택해서 갔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전경,
게다가 보수가 한창인 듯 현지인들이 있다.
노새 똥도 길에 잔뜩 있구나;;

조금 가니 건물이 하나 있고
그 옆에 멋진 View Point가 있었다.

으아!! 이건 너무 멋져!!


감탄을 아니할 수 없는 멋진 모습.
근데 저 아래쪽으로는 못내려가나?


일단은 길이 난 대로 가보기로 했다.
옆의 건물은 왠지 안어울리는 Coffee Shop.


접시꽃?




붉은 건 양귀빈데 흰 건 모르겠다.















음.. 계단 발견.
사진 몇 방 찍고 내려오니
밑엔 The Big Resevoir가 있다.





내려가니 바닥엔 물이 고여있고
빛이 차단 된 공간이라 시원했다.














Hall에서 나와 아래로 가니
뭔가 모스크같이 생긴 입구가 있다.

들어가보니 찌린내가 진동을 하는구나.

조금 더 들어가니 뭐 이상한 모양의 水路같은 것이 있었다.


오호, 신기하군.

이놈을 봄과 동시에 살라딘 성은
안에도 볼 것이 많다는 생각으로 전환.




예서 오줌이라도 싼 거야?
찌린내가..




















이게 모스크.









다시 밖으로 나와보니 아까 처음 왔을 때 입구가 오른편에 있구나.


이번엔 아까 외국인들이 갔던 방향으로 갔다.


입구 앞엔 양귀비 천지로구나.
얘네들은 이거 그걸로 안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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