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서 아쉽지만 길었다면 늘어졌을 것 같은
Belfast에서의 이틀을 뒤로 하고 Edinburgh에 도착했다.

야간 비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사실 인천에서 런던 올 땐 낮에 탔지만 밤에 도착.]
그래도 야간에 돌아다니려면 아무래도 간판이 잘 안보이니 영 불편한 게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숙소를 못찾고야 말았다.

숙소에서 떠나기 전에 찾아봤을 때
오늘 묵기로 한 곳의 도로명은 Holyrood Park Road였으나
나는 Park 부분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채
공항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Holyrood Road를 물었고
그 분은 친절하게 지도에 펜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라고 표시까지 해주며 설명해주었다.

대충 어떤 건물이 있는지는
미리 알아놓았던지라 찾아 나섰는데...없다.

한참을 내려가도 역시나 없었다.
이 길이 아니지 싶어 Holyrood Rd.에 연결된 좁은 길도 돌아다녔으나 없다.
제기랄 Holyrood Rd.랑 Holyrood Park Rd.랑 둘이 있을게 뭐란 말이냐!!

아이..썅.

마침 어떤 플랏에 커튼 뒤로 인기척이 보인다.

물어볼까?
거기 문 밖으로 안나와도 되니까 나 뭣 좀 물어보면 안되겠나?

이리 물을까 말까 고민하던 중 주변 순찰 중인 경비원을 만났다.

'Hello~
이 근처에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호스텔 좀 알려주면 Thx very 감사,
Edinburgh First라는 숙손데..'

그는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는 무전을 통해 동료에게 연락도 취했으나
그 동료도 그런 거 없다고 대답했나보다.
사실 무전 연락하는 거 나도 다 들었는데난 단 한 마디도 못알아들었다. -_-;

이 것이 진정 Edinburgh 악센트인가..
당황스럽다.

30여 분에 걸친 Edinburgh First 찾기는 포기하고
그냥 주변에 아무 호스텔이나 찾기로 했다.

숙소 찾으러 오는 길에 봤던 Travelodge는 가고 싶지 않아 패스.
Royal Mile을 걷고 다시 Waverley 역으로 돌아가
반대편 방향으로도 가서 찾아보길 1시간.

14.3Kg짜리 캐리어와 10Kg는 족히 넘는 백팩을 짊어지고
미친 Edinburgh의 언덕을 오르내린 것이 몇 번인가.

반 쯤은 체념하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냥 아무 길이나 걸어다니고 있을 때
담배피던 한 사람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

오호, 럭키!!

간판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술집은 아니리라 확신했고
Hostel World에서 평점 1위 먹고 있는 호스텔을 발견!!

-빈 방 있음?
-없음.
-헐퀴~ 다른 숙소 쯤 알려주겠음?
-옥퀴~ 두 곳 알려주겠음. 전화해 줌, 원함?
-어, 알려주심 감사.
-어, 알았음.

Caslte Rock Hostel과 Royal Mile Backpackers, High Street Hostel은
서로 연계가 돼있는지 안부도 묻고 그러더라.

여튼 High St. Hostel도 없어서 움찔했으나
Royal Mile Backpackers엔 다행히 있어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지도에 친절히 위치 설명해주는데 제기랄 아까 지나왔던 곳이다.
아깐 못봤는데 이런 히밤쾅!!

다시 가봤지만 역시나 안보인다. 이거 뭐 어쩔!!
언덕 밑으로 조금 지나쳤다 싶을 정도로 간 다음
다시 천천히 올라오는 길에 드디어 발견!!

야, 이 새끼들 간판 이따위로 만들고 어떻게 찾으라는 거냐!!
지칠대로 지친 내 눈앞에 닥친 수 많은 계단은 나를 좌절케 만들었다.
힘들게 도착한 리셉션.. 하악하악.. 힘들다는 거다!!

방을 배정 받고 들어갔는데 뭐가 이리 좁아..
뭔가 퀘퀘한 냄새도 난다.

일단은 인터넷 접속을 위해 짐만 대충 풀고
랍톱을 들고 라운지로 나와 컴질과 동시에 모바일 충전 시작.

컴질 좀 하다보니 오전 3시..
난 8시에 As Quickly As Possible로
다시 공항에 가서 차량을 렌트하기로 했기에

이제~ 그만~
하기로 하고 방으로 돌아가 씻는 거 집어 치우고 그냥 쳐 자려고 했는데

허억...

발냄새가 환상적이다.
이런 발냄새는 여태 내 발에서 맡아본 적이 없는데.... 왜 이렇지.. ㄱ-
안씻으려고 해도 발냄새가 너무 민망할 정도로 나서
발을 씻지 아니할 수 없었고 발 씻고 와서 쳐잤다.

21시 45분에 공항에 도착해서 익일 약 3시 조금 넘어까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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