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over

from Daily Events 2009. 1. 12. 13:08
연말 연초를 쓰레기같이 살아서
글 올릴만한 내용이 없던 시기라
부득이하게 좀 오래 비웠다.

어제는 집구석에서 조촐하게 파티를 가장한 모임이 있던 날.

그 전까지 누구하나 일언반구도 없었으나
당일 오후 룸메이트가 파티가 있다고 말해줘 급당황.

파티가 있거나 말거나 나는 열심히 뻘짓을 즐겨주었고
저녁이 다 돼서야 찬거리를 사러 간다는 핑계로
파티에 좀 불참을 하고자하는 무언의 의사를 전달하며 밖을 나섰다.

지하철을 탄 시각이 약 20시 30여 분.
Golders Green 한인 슈퍼에 도착한 게 21시 15분 가량.

제길 문 닫았다,
9시까지였어.

Finchley Road 역 근처에 있는 한인 슈퍼에도 갔으나 역시나.
오늘도 9시 2분 전에 도착했으나 이미 문 닫은 뒤였다. 제길.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
집앞 Tesco에서 맥주 네 캔이랑 내일 먹을 양식을 사들고 집으로 귀가.

집에선 조촐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가 아니고 이미 대충 끝나고 후식 즐기던 타이밍에
뒤늦게 등장한 불청객의 느낌이랄까.

여튼 여차저차 44cl 5캔을 먹고 잤더니
오늘 하루종일 머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너무 빨리달린 탓인가 4캔 중간 즈음부터 좀 힘들었는데
하우스 메이트들이 저거들은 와인이랑 먹었다고 안먹는다고
쿠사리 주길래 5캔 급달렸더니 음...

여튼 오늘은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리다가
찬거리 사러 또 늦게 나갔다가 문 닫은거 구경만하고
짜증 오만상 내다가 시내 나갔더니 오.나.전 썰렁해서
이게 지난 연말에 그리 북적대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아, 콩나물국이 너무 먹고싶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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