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ffs of Moher'에 해당되는 글 3건

  1. Cliffs of Moher 1 2009.05.15
  2. The Burren 2009.05.15
  3. Dunguaire Castle 2009.05.15
Cliffs of Moher에 가기 전 또 어딘가에서 내려
점심을 먹었다..만 난 안먹고 그냥 Guinness만 한 꼬뿌 마셨다.


이리 가시오.

다시 차에 올라 20분 정도 갔나?
드디어 Cliffs of Moher에 도착했다.

차에 내리자마자 드는 첫 마디는
'아오, 씨발 존나 춥다.'

뭔 바람이 그다지도 부는지 어이쿠야 추워 죽는 줄 알았다.
누가 술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나 춥기만 더 추웠다.

여튼 Guinness로 채운 방광 속히 비워주고 절벽으로 향했다.

Google Maps랑 유랑에서 봤을 땐
Aran Islands보다 나아보여서 왔는데 딱히 뭐 인상적이진 않다.

'그냥 높은 절벽이 쭈욱 이어져 있다.'
뭐 이런 느낌 뿐.




O'Brien's Tower.


존나 위험.


존나 위험 너머로.


존나 위험 뒤편.





O'Brien's Tower 부근에서 대충 사진 찍고 내려가려는데
아까 the Burren의 절벽에 걸터 앉아있던 내 옆에 아이들이
보호 벽을 넘어 피라미드 대형으로 포즈를 취하고
근처 관광객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이런 겁대가리 상실한 아해들, 안무습나?'


제법 긴 절벽.



여튼 난 가던 길을 계속 가는 중,
아까 Chant하던 그 무리들이 오고 있었다.
그리곤 날 보더니 Chant again!!

에라 모르겠다.
나도 두손 번쩍 들고 같이 불렀다.

Pretty bubbles in the air~
United!! United!! United!!

그리곤 Dirty Northern Bastards를 불렀는데
미안..이건 아직 숙지못했다. -_-;
그래서 좀 뻘쭘하게 있었더니 이내 부르다 만다.

그리곤 악수하고 헤어졌다.
걔네 억양으로 봤을 땐 전혀 못알아들을 말을 해서
북부 어디 촌동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뭐 미칠듯이 궁금한 것도 아니었던지라
말을 걸어보질 않아 잘 모르겠다.



다시 처음의 갈림길 근처에서 보호벽 너머에
평평하면서 넓은 자리가 있길래 사진 찍기 좋겠다 싶어
살포시 보호벽을 타는데 휘슬이 울린다.
직원이 나오라는 손짓을 한다.
아쉽지만 알겠다고 하고 되돌아왔다.

'제길 위에 걔네들도 있는데 나만 걸려.'

그리곤 반대편으로 좀 갔더니 뒤로 넘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네?

평소의 나라면 안갔을터인데
이상하게 그날은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지나갔다.





지나가자 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도 거세진다.

'오, 이거 쫄밋쫄밋한데?'

그것도 잠시, 이내 맑아지더니 무지개가 보인다.



멀리에 또 다른 타워가 하나 있길래
거기까지 갈 수 있으려나..생각하며 계속 갔다.



어느정도 갔다가 아까 내릴 때
돌아가는 시간을 정확하게 못들어서
혹시 늦지는 않을까하여 되돌아가기로 결정,






Lehinch 마을로 추정.

되돌아가는데 바람이... 너무 분다. 비도 내린다.
이야...바람이 너무 거세서 앞으로 걸어 나가질 못하겠다.

앞에 있는 언니야는 바람 덕에 아예 뒷걸음질 친다.

몇 발짝 내딛었을까,
바람에 비니가 벗겨졌다.

'악, 씨발!!'

쫄밋거리는 심장과 함께 비니 줏으러 되돌아가는데
앞에 있던 언니야 남자친구[혹은 남편]가 내 비니 줏어주러 간다.

'It's OK, I'm Going.'

그래도 그 언니야 남자친구가 내 비니 줏어줬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되돌아간다.
오메, 이런 뒤질랜드.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기 시작한다.
빌어먹을 바람이 내 눈을 가만두질 않는구나.

태어나서 바람 덕에 이렇게 눈물이 나오긴
그 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평생에 없을 듯 하다.

게다가 이 바람때문에 예서 뒈지는 건 아닌가하는
오만 잡생각도 들기 시작한다.

갑자기 바다쪽을 향해서 돌풍이라도 불기 시작한다면
그냥 그 바람에 이 비루한 몸뚱아리 바칠 모양새였다.

잔뜩 쫄아버린 나는 상체를 숙이고
길 옆에 목장으로 넘어가 지나가기로 했다.



한편 그 언니야와 남자친구는 계속 왔던 길을 따라 가고 있었다.

아까 그 표지판에 거의 다다를 즈음엔
언제 바람이 불었냐는 듯 이내 잠잠해지...기도 잠시
되돌아 가는 길에 계속 바람이 분다.



나는 기력이 다 빠진채
전시관 화장실에 돌아와 아까 벗겨진 비니를 다시 쓰고
버스에 올라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나에게 'Oh, Hammers' 라고 한다.
그리곤 버스에 올라타고 문을 닫는다.

그렇군, 나는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라탔었다.
얼마나 늦은지 모르니 왠지 조금 미안해진다.
하지만 내가 화장실로 향할 때 즈음
다른 3명의 무리가 버스로 향하는 걸 봤으니
그렇게 많이 늦은 건 아니리라 생각된다.

평생에 한 번이나 맞을까 싶은 바람을 맞고는
버스에서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다.



상기 이미지는 Google Street View에서 가져왔으며 인용의 목적으로만 쓰였고 상업적인 용도가 없습니다.
2011년 6월의 모습.
지나가지 못하게 돌을 세워 막아놨다.


※아일랜드 32분 사이에 일어난 날씨 변화.


꾸물꾸물..


이것은 신의 계시?


그 많던 구름은 어디에?
,
Galway 지역을 벗어나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County Clare 지역,





The Burren이라고 불리는 있는 곳에 있는 이름 모를 절벽이었다.
딱히 이름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풍경이 괜찮아서 세운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바람 참 어지간히도 불더라.





이 지역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카르스트 지형 가운데 하나란다.



내 옆에 앉았던 아이의 일행은 위 사진과 같이 절벽에 걸터 앉았다.
'이런 겁대가리 없는 아이 같으니라구...'
나는 심장이 오그라들어서 못한다...ㄱ-
만 벌렁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도 못하면서
살포시 사진 하나 남겼다.


인증샷.


이것은 웬 돌인가?

버스에 탈까 하다가 반대편 언덕 위로 올라가는데
저기 어딘가에서 I'm forever blowing bubbles가 들려온다.
당시 내가 Hammers Anthem Jacket을 입고 있어서 일부러 부른 듯 하다.
아는 척할까 하다가 조금 멀리 있기도 했고
타이밍을 놓쳐서 그냥 쌩까고 말았다;





도로 반대편 언덕 위로 올라가서 찍은 사진인데
이 동네는 어째 풀보다 돌이 많다.

아까 Chant한 무리들이 타면서
나 있는 곳에서 잠깐 멈칫했는데
마침 내가 찍은 사진 확인하느라
카메라를 계속 보고 있어서 그냥 지나쳤다.
,
27/Mar/09 Cliffs of Moher Tour

투어를 가기에 앞서 짐을 맡긴 뒤에 다시 와서 찾아갈지
아니면 그냥 짊어지고 투어에 나설지 고민 좀 했다.

..
.

다시 왔다 가기 귀찮다로 귀결.
짐 바리바리 싸들고 체크아웃했다.

어제 투어 신청할 때 있던 예쁜 언니*-_-*가 있으믄
이런 저런 핑계로 사진 좀 담을까 했는데
스패니쉬 억양 강한 언니야가 금일부로 다시 오전 근무에 투입된 모양이다.

아쉬운 마음 달래고 시끄러운 Kinlay Hostel과도 작별이구나.

다시 어제 갔던 버스 터미널로 가서 기다렸다.
어제 운전했던 Michael氏가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해줬는데
당시 나는 당황한 나머지 버스를 가리키며 Moher?? 라고 대답했다. -_-;

그렇게 Michael氏는 Connemara 가는 승객들을 데리고 어제 그 장소로 갔고
나는 짐칸에 구르마 가방을 넣기위해 Moher 가는 버스 아저씨를 기다렸다.

근데 아저씨가 어디 갔는지 짐칸 안열어줘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등짐만 짊어지고 탑승해서 자리 맡은 뒤에 다시 내려왔다.

홀연히 전화를 계속 받으며 나타난 아저씨는
짐칸 문을 열어 줌과 동시에 또 대합실에서 어딘가로 사라졌다. 흠.

여차저차해서 출발.
당시에도 이름인가 밖에 못외우긴 했지만 아저씨 이름 까먹었다.
처음에 탑승할 때 이동루트를 다 고려해서 태양을 피하면서도
바다를 볼 수 있는 우측!!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게 왠 걸..
태양을 강하게 마주하는구나.. ºへº
자리 잘못잡았다며 혼자 속으로 격하게 궁시렁거릴 즈음
애초에 내가 기대했던대로 해가 반대편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후후후후..
암, 이래야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Dunguaire Castle였다.
성은 성인데...영 뭔가 사이즈가 애매한 것이
이거 무슨 수비나 제대로 했으려나하는 생각이 든다.





성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







사진 상엔 물이 바짝 말라있는데
저녁에 돌아오는 길엔 밀물이라 물이 꽉 차있었다.

썰물 때는 강이고 밀물 때는 바다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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