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침 일찍 일어났으나 해가 안드는 방이라
다시금 게을러지기 시작.

게다가 밖에선 계속 물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비오는 줄 알았는데 창을 열어보니 비는 커녕 맑기만 하구나.

아침으론 حلبHalab에서 산
치킨맛 라면을 주전자에 넣고 끓였다;
냄비가 없어;

오늘은 قلعة صلاح الدين살라딘 성을 가려고
주인영감한테 길을 물어보고
아랍어로 좀 써달라고 하려했는데
영감탱이 어젠 오늘 얘기하라고 하고
오늘 얘기하니 그냥 존나 귀찮다는 듯
말만 몇 번 지껄이고 마는구나.

이런 씨발새끼-_-
뭐 이런 마인드로 장사를 하지.
LP에 올라있으니 이 따위로 해도 사람은 계속 꼬인다 이건가..

대충 알았다고 하고 길을 나섰다.

어제 온 길로 다시 돌아가
이 번엔 큰 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한 20분 걸었나?
역에 도착.

역 바로 옆에 있대서 보니 봉고차들 가득하구나..
여긴가 보다라고 생각한 찰나,
아뿔사, 오늘은 화요일!! 휴일이다.

ㅁ니ㅏ어 ㅣㄴ허ㅣㅏ오ㅓㅣ ㅚㅏㅗㄹㅇ 하ㅓ미;러ㅗ 마;ㅓㅗㄹㅇ

날도 슬슬 더워지는데 짜증제대로 나는구만..
별 수 있나, 포기해야지.

※아랍 국가의 주말은 金土曜日이지만
시리아에서 화요일은 박물관이나 성이 문 닫는 날이다.

일단은 대학교에 가서 학생증 발급이나 해볼 요량으로 동쪽으로 이동.

더워 죽겠다.
살 안태울 요량으로 계속 긴팔 입어주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이미 얼굴은 시커멓게 될 대로 되어버렸는데.

지도상으론 바로 역 바로 옆에 있다는
버스 터미널은 보지도 못한채 계속 전진.

한 10분 즈음 왔나?

대학은 구경도 못하겠다.
표지판도 안보이고.
에이 썅, 학생증 거 못해먹겠네.
돌아간다.

그리고 더워 죽겠는데
누구한테 잘 보일라고 팔에 살 안태우는지..
어차피 여름에 반팔 입는 건 당연할 것인진데..
겨울에 다시 하얘질텐데..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치면서
난 결국 이번 여행 내내 입고 돌아다닌 긴팔 모드를 해제.
살 타기나 말기나 어차피 내 얼굴이 더 시커멓다. 젠장 T_T

자켓 하나 벗었을 뿐인데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나..

다시 돌아오는 길에 큰 버스를 보고 버스 터미널 발견!!

내일 모레 حماةHama 行 티켓을 알아보러
LP에 나와있는 Al-Kadmous 社에 들어가 حماةHama 行 티켓을 물어봤는데
바로 가는 게 없다네? 응?

حمصHims[英 Homs]에서 갈아타야한다는데 헐퀴..
쥰내 고민하다가 바로 가는 버스 없냐고 하니까
근처 회사 가르쳐줘서 땡큐 하고 그리로 갔다.

حماةHama 가는 차 몇 시에 있냐고 물으니
12시 10분인가?에 있단다. 가격은 S£160.

뭐가 이리 비싸!! 게다가 너무 늦게 출발하고..
오전에 출발하는 거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네.

헝.. 시계를 들여다보니 10시 20여 분.
오늘도 이렇게 빨리 돌아다니는데 12시까지 삐댈 자신이 없다.

어떻게 할까 갖가지 생각이 머리를 휩싸고 있는데
직원 가로되 옆에 미크로 버스 정류장에 많단다.
Micro를 /미크로/라 읽었다.

이미 Urfa에서 충분히 기분 나쁜 경험을 했기에
같은 코스라면 굳이 미니 봉고는 더 타고 싶지 않았다.
돈 몇 푼 더들더라도 시원한 큰 버스가 낫다.

다시 Al-Kadmous로 가서 حمصHims가는 티켓 발권. S£125.
حمصHims에서 حماةHama 가는 거 오피스 앞에서 탈 수 있다 했으니 믿어야지 뭐.
다만 기다리는 시간이나 길지 않았으면..

터미널에서 나와 이번엔
어제 원래 가려던 길로 제대로 가보기로 했다.

날 밝을 때 다시 와보니 어제 내가 간 길은
엄한 방향..서쪽이 아니라 남남서쪽 -,.- 빌어먹을!!
숙소랑 반대방향으로 갔으니 병신도 이런 병신이 따로 없었구나!!

그래서 이 번엔 그 오른쪽 길로 가봤다.
조금 가보니 어라? 뭔가 낯익다.

어라라? 어제 왔던 길!!

이 길이 일직선으로 쭉 뚫린 길인가 싶었는데
왠 곡선 도로? 이 길도 아니란 말인가!!
아니면 지도가 병신인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 길도 내가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이 아니었...다;;

아, 몰라.
일단은 무조건 전진.

앞으로 앞으로 쭉 가니 결국 다시 올라오는[北向] 길이다.

교회가 보이는군,
이게 Latin Church인 듯 싶다.

몇 블럭을 더 지나서 이 쯤이면
'جامع العجان자메 알-아잔'이 나올까 싶어 우회전 했는데
안보이네..

여차저차 길 물어 시장으로 들어갔다가 이리저리 오니 도착~
오는 길엔 이걸 과자라고 불어야할지
빵이라고 불어야할지 잘 모르겠는 것 500g 하나랑
카스테라처럼 보이는 빵 500g 하나 사들고 왔다.

근데 먹어보니 500g도 너무 많다.
딱히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_-

숙소에서 쳐묵쳐묵하면서 딱히 별달리 할 일이 없어서
또 자체 Siesta에 돌입...-_-;

오늘 어차피 화요일이라 박물관도 닫고 성도 못가고
시내바리 좀 하다가 Blue Beach라고 하는 곳에 가려고 했는데
아, 한 번 조니까 계속 졸게 돼...

13시에 잠깐 눈 떴다가 다시 쳐자다가
눈 뜨고 똥 때리고 밖을 나서니 약 14시 정도.

LP에는 타운에서 약 6 Km 정도 떨어져있다니까
평소 속도대로만 걸어준다면 한 시간 내에 도착할 거라.


가는 길에 연두색으로 칠한 주택이 보여서 한 컷.


여기서 해수욕을 할 순 없잖아.
입장도 불가한 곳이었다. 철조망 너머로 찍은 사진.

몇 번의 갈림길에서 바다쪽인 서쪽으로 계속 가니
LP에 나온 호텔이 보인다!!

근데 Beach는??
Sand Beach 어딨음??

덜왔나 싶어 한 참을 더 걸어도
이번엔 바다랑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돌아왔다.


설마 이건가?
바다 중간에 점 세개는 사람 세 명.
여기도 철조망이 쳐져있어서 접근할 수 없었는데.. 호텔 전용 해수욕장?

뭐야 지난번 Coral Beach도 지랄 Bitch였는데
여기도 날 실망시키는 건가.......아오 썅 ㄱ-


돌아오는 길에 꽃이 잔뜩 펴서 한 컷.

날은 덥고 짜증은 나는데
뭣때문인지 갑자기 배까지 살살 아파왔다.

젠장 아침에 똥 때리고 낮에도 똥 때렸는데
오늘 왜 이러지.. 그 동안 우유 먹은거 탈 나는 건가?
아침에 쳐묵쳐묵한 치킨 라면이 문젠가?

잠깐 아팠던 배는 이내 잠잠해져서 계속 걸어왔다.
교차로에서 이번엔 다른 길로 가볼까하고 다른 길로왔다가
실수로 길 끝까지 가버렸다.

지도 상에는 중간에 빠지는 길이 쉽게 그려져있는데
젠장 어디서 갈라졌는지도 모르겠어!!

여튼 다시 보이는 Latin Church.
뭐 다시 가는 길이야 문제 없다.

다시 올라가서 이번엔 지도상에 식당이 많이 포진된 골목을 찾아갔는데
뭐지..이 식당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는?

어느 골목도 식당가는 아닌 것 같아
카메라로 지도 확인 했는데
마침 근처에 이정표로 삼을만한 숙소가 있어 봤더만 음...
길 어귀에선 잘 눈에 띄지 않는 것이었군.
레스토랑이 대여섯 군데 된다.

이 중에 네 군데 정도가 아마 LP에 등록된 업체.

시간이 어정쩡해서 약 16시 35분
먹을 생각은 없었던 관계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어젯밤에 봤던
뭔가 시장 입구 비스무레한 거 보러 갔는데
입구가 아니라 그냥 상가 건물.. 쳇.

숙소로 들어가니 동양인 언니야 한 명이
영감탱이랑 숙소 얘기하는 듯 했다.

나보고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묻길래 한국인 했더만
영어로 얘기한다. -,.-

얼굴은 한국인스럽게 생겼는데 화교인가..
딱히 중국인답게 생기진 않았는데..
설마 일..본인인가?

이 언니야도 나처럼 Dorm 찾아서 왔는데 없어서 당황한 듯하다.
게다가 Single Room도 없나보다.

그래서 니가 꺼리지만 않는다면
나와 Double Room을 함께 쓰지 않겠느냐 하길래
나야 값 깎을 요량이면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그러겠다고 했더니

영감탱이가 Double Room 頭당 S£300 부른다.
혼자 자도 S£300인데 왜 둘이 자도 S£300이냐.. -,.-

그래서 그 언니야는 다른 숙소 알아보러 결국 떠나고
난 방에 들어가 꿉꿉한 몸을 정갈하게 하려 샤워를 하려고
Urfa에서 산 보디샴푸를 찾는데...없다.

이 씨발!! Urfa에서 떠나는 날에 사와서
حلبHalab에 3일 있었는데 그 새 어떤 개새끼가 훔쳐갔냐!!

씨발 같이 놔둔 샴푸는 안훔쳐가고 보디샴푸만 딸랑 가져갔네..

아오!! 몇 푼 안되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씨발 5,000원이 넘는 건데..
훔쳐갈 게 없어서 씨발 보디샴푸를 훔쳐가냐..
개,씨발새끼 한 번도 안썼는데..
개새끼.. 잘 먹고 잘살아라 이 니미 씨발 개새끼야!!

다시 꿉꿉하기 그지 없는 청바지 쳐입고 나가기 전
세 번째 똥과의 사투를 벌이고 난 후
근처 데오도란트가 잔뜩 진열된 점빵에 가
200 SP나 들여 하나 사왔다.
무려 꽃향기도 난다능..

이거 남자가 써도 되냐고 물으니 Unisex란다.
믿어보지 뭐.

숙소 바로 옆에 있던 점빵 내가 나갈 땐 문 닫혀있었는데
사고 돌아오는 5분도 안되는 시간에 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앙미나ㅓㅗㅇ ㅣㅏㅗㅁ니ㅏ어 미넝 ㅣㅏ버 ㅣㅓ미 ㅓㅗ배

진짜 씨발 시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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