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마지막 날인 4월 19일.

어딜 돌아다니기 보단
그냥 시내 구경을 마지막으로 하기로 결정.

이래 저래 돌아다니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일했던 Wasabi에서 한 끼 해결하기로 했다.

음?
가격이 올랐나?
작년엔 이 가격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 일했던 점포는 여기가 아니고
거기까지 가서 사먹고 싶진 않아서..-_-

여차저차 숙소에 돌아와서
느지막히까지 삐대다가
9시를 조금 지나서 역으로 가기로 하고
민박집 사장님 내외분과 작별인사를 했다.

오전 6시 몇 분에 떠나는 비행기라
공항에서 밤을 새기로 하고 떠나는 것이었다.

Gatwick Airport에 도착했다.
고작 세 번째 방문이지만 익숙하다.

노트북에 다운 받은 영화나 보면서
밤을 지새우려고 했으나 당최 콘센트가 보이질않는다.

콘센트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거리길 잠시,
콘센트를 찾긴 했는데 의자랑 거리가 너무 멀어 gg.

누워서 잠을 자지도 못하는 것이
중간에 팔걸이가 있어서 젠장..

그래도 불굴의 한국인인 나,
팔걸이 아래 틈 사이로 다리를 집어넣어
용케도 벤치에 누워버렸다.

베게는 노트북을 담은 배낭이 대신했다.


사진 출처 : 입질의 추억님 블로그.

위 사진에 있는 까만 양말의 주인공처럼 누워버렸다.
매 의자의 양끝엔 저런 식의 팔걸이가 있었다.

내가 누운 곳은 사람들이 많은 대합실이 아니라
한층 올라가서 구석에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에서 누웠다.
도난의 우려가 있을 것이라 생각 했기 때문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이거 뭐 너무 밝아서 잠이 와야 말이지..

그래도 잠을 자긴 잤다. 한 30분?
잠에서 깨니

어헉, 허리가...

허리 끊어지겠다.

비행기 시간까지 뜬 눈으로 버티며
출국을 기다렸다.

비자 마지막 날인 4월 20일,
비자 기간 꽉 채우고 떠난다.

이런 장시간 비행은 또 오랜만이구나.

안녕, 영국.


마지막 여행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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